[ 세계여행 아르메니아 ] 예레반에서 코르비랍 버스타고 가기 / 아르메니아 대학살 희생자 추모비 방문하기
아르메니아에서 5일째되는 날입니다.
이 날은 예레반에서 차로 약 50분 거리에 있는 코르비랍 수도원(Khor Virap Monastery)에 다녀왔어요.
투어 신청안하고 버스타고 다녀왔어요.
오전 10시쯤 숙소에서 나와 코르비랍으로 가는 버스터미널로 일단 가봤어요.
코르비랍가는 버스터미널은 아래 장소입니다.
https://maps.app.goo.gl/yLpY1hPHoKaWELWc7
Google 지도
Google 지도에서 지역정보를 검색하고 지도를 살펴보거나 운전경로 정보를 검색합니다.
www.google.com
이 곳에는 다양한 버스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얀덱스에서 확인해보니 코르비랍 수도원 쪽 인근마을인 루사랏(Lusarat)로 들어가는 버스는 467번, 483번 버스인데
오전 9시, 오후 14시 딱 두 번 뿐이라고 하더라구요.
당황해서 어떻게 가야할지 고민하던 중에 버스청소하시던 할머님이 다가오시더니 '뭐 도와줄까??'하시더라구요.
코르비랍에 간다고 말씀드리니, 마침 앞에 출발 준비중이던 454번 버스를 타라고 하네요.
쭉 타고가다가 코르비랍쪽 들어가는 갈림길에 내려서 걸어서 5km걸어가면 된다고 해서 일단 타고 출발했어요.
"감사합니다 할머니"
코르비랍쪽으로 가는 버스는,
버스가 지나가는 정류장에서 기다렸다가 타도 되지만
이미 출발하는 터미널에서 사람들이 거의 자리에 앉기 때문에 아마 자리가 없을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터미널에서 타고가시길 권장합니다ㅎㅎ
Pokr Vedi쪽 교차로에서 내렸어요.
예레반-> 코르비랍 가는 큰길 교차로(Pokr Vedi 마을)
버스 요금 : 500드랍(약1,800원)
1시간정도 걸어가야 하는거 같더라구요.
날씨가 너무 더워서 걷는게 쉽지 않았어요.
점심시간 쯤이라 숙소에서 삶아온 저의 점심 옥수수!!
생옥수수 하나에 150드람(약550원)에 샀어요.
근데 상태 안좋은건 60드람(약 215원)
옥수수는 달고 맛은 있는데, 뭔가 수분이 없는지 알맹이가 탱탱하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설탕 잔뜩 넣고 삶아서 존맛탱이었어요ㅎㅎ
초반 히치하이킹을 시도했지만 일반차량은 안서고 자꾸 택시들이 서요.
1000드랍(약3,500)에 데려다준다고 하네요. 걍 걸어갈게요 기사님.
나중에 다시 마주쳤더니 700드랍(약2,500원)에 대려다 준데요.
1/4쯤 걸었을 때 다른 택시기사님은 500드랍(약1,800원)에 가자네요.
보니까 버스 내린 곳->코르비랍 수도원까지
500~600드람(약 1,800~2,150원) 사이로 네고 가능할 듯 했어요.
한참 걷다보니 오른쪽 저 멀리에 그림같은 코르비랍 수도원이 보였어요.
아 사진에서 보던 그 모습에 살짝 설레더라구요.
저기 뒤에 보이는게 '아라랏산'인데 구름에 가려서 안보이더라구요.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 만난 아르메니아 친구가 그러길 겨울에 와야 깨끗한 아라랏산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사진도 보여줬는데, 진짜 예쁘더라구요. '아.. 나중에 겨울에 이거 보러 다시 와야겠다' 생각했어요.
1시간 쫌 넘게 걸어서 드디어 입구에 도착했어요.
입구쪽에 오니까 기념품가게들이 줄지어 있네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물통에 담아온 물이 뜨거워져서 근처에 식수대를 찾아봤는데요.
여기는 식수대가 없어요.
위쪽 수도원에 식수대가 하나 있었는데, 물은 안나오는 상태.
물이나 음료는 모두 사드셔야 하니 참고해주세요.
저는 걍 뜨거운 물로 갈증에 갈증을 더했어요ㅠㅠ
수도원의 모습입니다. 언제 지어졌는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오래전에 지어진거 같더라구요.
보존이 잘 되어있고, 탁 트인 경치와 뒤로 보이는 아라랏산과의 조화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좁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볼 수 있는 장소도 있구요.
감옥이라고 하는 곳도 있다고 했는데, 어디에 있는지 못찾아서 포기.
오른쪽 사진은 비둘기집인지 엄청 많은 비둘기들이 있었어요.
비둘기 똥테러 당할 수 있어서 사진만 얼른찍고 언덕쪽으로 올라갔어요.
언덕에 올라오면 360도 뷰로 주변을 감상할 수 있어요.
입구쪽 왼편에는 공동묘지인듯 한데 정말 많은 묘비가 있어요. 이 모습 또한 장관이었어요.
언덕 맨 위에는 아르메니가 국기와 십자가가 있어요.
날씨가 무척 더웠지만 여기가찌는 직접 올라와보셔야 합니다.
이 곳에 올라오면 코르비랍 수도원의 전체뷰와 주변 경치를 감사할 수 있거든요.
정말 가까이 있는 튀르키예 국경과 멀리에 보이는 아라랏산의 풍경을 감사할 수 있었어요.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이 때 올라온 사람이 저 밖에 없었어요.
혼자서 20분 정도 땡볕에서 내려갈까 기다릴까 고민하던 중에 관광객 한 분이 올라오셔서
다행시 사진한장 찍고 내려왔어요.
코르비랍 수도원은 30분~1시간 정도면 충분한 거 같아요.
수도원 내부 구경하고, 잠시 앉아서 불어오는 바람도 느껴보고, 관광객들도 구경하고,
언덕 쪽에도 올라가보고 하니까 저는 1시간 정도 보냈어요.
한국 단체 관광객분들 투어로 오신 분들 있으셨는데,
언덕은 안 올라오고 수도원 내부만 구경하시고 돌아가시더라구요.
언덕은 꼭 올라와보셔야 합니다.
예레반으로 가는 버스는 6시에 있다고 해서
저는 처음 올 때 내렸던 큰 길로 나가서 예레반 행 버스 아무거나 탈려고 다시 걷기로 했어요.
코르비랍 주차장 나와서 히치하이킹 시도하니 앞에 갈림길까지 태워준다네요.
'감사합니다'하고 얼른 탔어요.
갈림길에서 내려 다시 걸어갈려던 찰나에 중고딩으로 보이는 애들이
갑자기 옆에 서더니 저보고 타라네요.
일단 타자싶어서 탔지요.
와 얘네 미쳤는지 국도를 120킬로로 달리는데 심장 쫄깃해졌어요.
어린노무새키들이 운전을 너무 난폭하게 하는데, 안 쫀척하는 혼났네요.
지릴뻔했는데, 큰 길다와가서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땡큐, 땡큐' 연신 외치고 쿨하게 내렸어요.
휴... 진짜 고마운건 고마운건데, 안전운전 하자 얘들아..
큰 길 건너편에서 과일파는 곳에 가니 예레반가는 버스 여기서 타면 된다고 하네요.
기다리던 찰나에 뜬금없이 승용차 한대가 서더니 "예레반??" 이러데요.
"예스 예레반!!" 외치니까 "태워줄게 타!!"합니다.
오오오... 진짜 아르메니아 사람들 왜키 친절한거죠ㅠㅠ
아르메니아는 친절한 사람들 때문에라도 다시 오고싶은 나라인거 같아요 정말.
얘네들 예레반에 엔진오일 갈러가는 중이라는데,
잘 얻어타고 예레반까가 갔어요.
숙소까지 데려다 준다는 걸 겨우 거절했네요.
"나 '아르메니아 대학살 추모비'에 버스타고 갈껀데, 버스타는 곳에 내려줘"하니까
추무공원 갈 수 있는 최대한 가까운 버스정류장에 내려웠어요.
진짜 고마워~! 엔진오일 교환하러 가는 친구들!!
시간이 조금 남아서 추모공원에 가볼려구요.
아르메니아에 와서 가장 먼저 와봤어야 할 곳이었는데,
위치가 너무 애매한 곳에 있어서 아르메니아 여행 5일차에 와보네요.
얀덱스맵으로 버스확인하고 근처에 내려서 걸어가면 됩니다.
저는 33번 버스탔어요.
버스비는 100드람(약 350원)
언덕길을 올라가기 전에 식수대 하나 있어서 시원하게 목축이고 올라갑니다
추모비까지는 10~15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거 같아요.
축구선수로 보이는 흑인친구 두 명은 그늘하나 없는 언덕에서
왕복으로 오르내려며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더라구요.
아, 천천히 올라가는 것도 저는 쫌 힘들었는데, 반성하게 되네요.
추모비에 올라왔어요. 넓은 광장에 올라오면
높이 솟아있는 뽀족한 추모탑과
바로 근처의 구조물 내부에 있는 타오는 불꽃을 향해
희생당한 아르메니아인을 추모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정말 슬프고 비극적인 역사를 가진 아르메니아인데요.
제가 예전에 제주도 4.3공원에서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나는 듯 했어요.
마음이 무거워지는 장소입니다.
저는 이과였어서 역사수업에서 배운적이 없는거 같아요.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았지만, 세계사에 관심이 많지도 않았거든요.
이렇게 여행을 하고 나서야 관심이 생기고 이런 슬픈 역사를 알게되네요.
날씨가 더워서 사람이 많지는 않았고, 오히려 조용하게 추모공원을 둘러보기 좋았어요.
날씨가 더워서 오랜시간 머무르지는 못했어요.
오늘 하루 많이 걸어서 다리도 아프고,
뜨거운 햇빛에 너무 오랜시간 노출되어 두통이 있는거 같아 이 날 일정은 이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숙소에 가서 시원한 맥주마시고 싶은 생각만 간절했어요ㅎㅎ